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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한 조각의 위로-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by 수수쌤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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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라는 이름만으로 보게 된 영화  

보통은 영화를 볼 때 예고편을 보고 스토리에 호기심을 가지며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공식을 깨는 몇몇 예외 상황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거나 감독이 연출했을 때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두 번째 경우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남자는 가게가 바쁜 시간 남자친구에 대해 묻는 여자의 전화를 받습니다. 남자는 대충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답답함에 직접 가게로 찾아온 여자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자는 가게에 열쇠를 맡기고 떠납니다. 그리고 다음날 여자는 남자친구가 열쇠를 찾아갔는지 묻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제레미 여자는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가 맡긴 열쇠는 그대로 있었고 유리병에 열쇠들이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제레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매일 제레미의 가게를 찾아갑니다.

어느 날 낡은 cc카메라를 고치는 제레미를 보며 찍는다고 훔치지 않는 게 아닌데 왜 달아놓느냐고 묻고 제레미는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엘리자베스는 녹화된 테이프에 찍힌 다른 여자와 행복해 보이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뉴욕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리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우울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리고 제레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엽서를 보냅니다.

 

그녀가 일하는 바에는 어니라는 경찰이 손님으로 옵니다.

어니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냐고 묻고 차를 사기 위해 돈을 모은다는 엘리자베스에게 팁을 줍니다.

그러던 중 어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수린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어니가 앉던 자리에서 술을 마십니다.

그녀는 어니의 전 부인이었습니다. 

어니와 첫 만남을 말하는 수린.

어린 나이에 한 결혼은 그녀에게 답답함을 주었고 그래서 그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없어진 지금 어니의 소중함을 알고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수린을 보며 자신과는 다른 이별을 보게 됩니다.

 

제레미는 가끔 날아오는 엽서를 단서로 엘리자베스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리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레슬리라는 여자를 알게 됩니다.

그곳은 카지노였고 레슬리는 가진 돈을 다 잃자 자신의 차를 담보로 맡기고 엘리자베스에게 돈을 빌립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레슬리는 엘리자베스에게 차를 가지라고 합니다.

대신 자신을 태워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레슬리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된 엘리자베스

레슬리는 도박을 가르쳐 준 아버지를 원망합니다.

그런 그의 아버지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가지 않겠다는 레슬리를 설득해 병원에 데려가지만 이미 늦었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워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몰랐던 레슬리는 눈물을 흘리고......

엘리자베스에게는 아버지의 차였다며 줄 수 없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박장에서 나오던 그때 사실은 돈을 땄었다고 합니다.

혼자 가기 싫어 엘리자베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며 차를 사줍니다.

 

사랑의 모습

영화는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다른 방식도 보여줍니다.

사랑을 대하는 것에 정답은 없고 그것을 잊는 방법도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연연했던 과거의 사랑을 다 지우고 제레미에게 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함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외롭고 쓸쓸한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였습니다.

그 색채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이고 느껴지는 시 같은 영화.

화려한 도시 속, 상처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며 그 치유의 과정도 함께 그려주고 어떻게 극복하해가는지도 보여줍니다.

주인공 주드 로와 로라 존스는 영화 속 제레미와 엘리자베스 그 자체였고 어니의 아내 레이첼 와이즈와 레슬리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한 원망과 사랑 속 복잡 미묘한 연기도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쓸쓸한 이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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