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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by 수수쌤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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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02. 17 개봉
20년도 더 된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보았습니다.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빌리를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발레리노가 흔하지 않고 발레를 배우는 남자가 드물던 시대에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던 어린 소년의 감정을 따라가며 보았다면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 소년을 지켜보고 응원하던 어른의 마음이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1980년대 영국 북부 더럼이라는 탄광촌에 아버지와 형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빌리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그 시절 영국은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마거릿 대처 총리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강행하는 것에 장기 파업으로 대항하고 있었습니다. 빌리의 아버지 재키와 형 토니도 노조와 뜻을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를 매일 체육관으로 보내 권투 수업을 받게 했는데 어느 날 발레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 빌리는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발레 교사인 윌킨스 부인은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쳐주고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며 로열 발레 스쿨의 입학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빌리가 발레수업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빌리의 아버지는 극심하게 반대를 하지만 결국 아들의 꿈을 지지해 주기로 하고 로열 발레 스쿨 오디션에 합격하고 세월이 흘러 발레단의 유명한 발레리노가 되어 가족들과 친구들이 빌리의 공연을 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뻔한 결말

결국은 해피엔딩
드라마 같은 영화들의 아름다운 결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엄마가 되어 본 영화는 뻔한 결말이 아니었습니다.
자식을 키워 본 사람들은 작게든 크게든 겪어본 적이 있는 경험담이 됐을 것입니다.
보수적인 시대에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아들의 꿈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요?
생업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며 투쟁하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일터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울렸고 
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는 부성애에 눈물이 났습니다.
재능을 발견해 준 선생님과 응원해 주는 친구가 조금 삭막해 보이는 탄광촌과 대비되며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린 새싹이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무대 뒤편에서 날아오르는 발레리노 빌리를 보며 뿌듯하며 벅찬 감동이 
오래도록 남아있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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