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좋아하는 양자경배우의 영화
그런데 영화의 설명에 꼭 따라붙는 말이 sf, 판타지, 코미디였다.
그것도 미국영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양자경이 판타지 코미디 영화를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몰랐고
확 와닿지 않아 보지 않고 있었다.
아카데미 상을 받으며 판타지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그것도 아카데미?
이야기
미국에 이민을 와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세금문제로 골치가 아픕니다.
남편은 할말이 있다며 장난을 치고 에블린은 세탁소에 내려가 손님을 응대합니다.
에블린의 딸 조이는 여자친구 베키를 데려와 할아버지에게 베키를 소개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떠나는 것을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잘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에블린에게 세무조사를 받는 상황과
여자를 만나는 딸 조이도 뭔가 무능력해보이는 남편 웨이먼드까지 모두 맘에 안 듭니다.
할아버지를 돌보기로 했던 아이들이 떠나고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남편 웨이먼드와 함께 국세청으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남편 웨이먼드는 우산으로 CCTV를 가리고 이어폰을 주며 지시에 따르라고 말합니다..
이어폰을 끼고 웨이먼드가 종이에 적어둔 대로 청소보관함을 상상하고 이어폰의 버튼을 누르자 청소보관함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달라 보이는 웨이먼드가 나타나 다중우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우주는 여러 개의 평행우주가 존재하고 그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 또 다른 여러 명의 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행우주를 어지럽히는 악의 세력을 막기 위해 에블린을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조부 투파키라는 악당을 없애기 위해 다중 우주의 여러 모습으로 이동을 하며 대결을 펼칩니다.
감상
독특한 영상과 시간의 변화로 누군가 줄거리를 묻는다면 크게 "평행우주에 관한 거야"라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미디야...
에브리 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누군가에게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받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에블린은 평행우주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후회도 아쉬움도 있지만 현재의 삶에 대한 아름다움도 알게 됩니다.
동양적 정서 같은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도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모든 것에 반항적인 딸도 어찌 보면 엄마의 거울이었고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일들이었습니다. 그저 착하기만 한 남편도 그런 다정함으로 옆에서 지켜주어 가족이 가족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고 하지만 어떤 서사적인 영화보다 마음을 울리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딸과의 화해 장면이 기존의 영화와 다른 면도 맘에 들었고 정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라는 표현 방식으로 바꾼 것 같았습니다. 지긋지긋하고 보기 싫은 것들을 그대로 볼 수밖에 없어 상처를 내지만 그래서 떠날 수 없고 그래서 감싸안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눈물 날 일 없는데 눈물 나는 영화. 잘난 것 없는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는 영화
에브리 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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