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 들어도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어우어지는 환상적인 음악으로 유명한 것 같습니다.
손에 꼽히는 영화들 중 하나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습니다.
히사이시 죠의 음악들은 그저 영화 속의 한 부분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되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다 이제는 혼자서도 몇 번씩 보게 되는 지브리의 영화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곤 합니다.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연이 되기도 합니다.
볼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을 발견하게 되어 N차 관람은 필수가 되곤 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비주얼 자체만으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스르르 날아다닐 수도 있지만 하울의 성은 걷고 뛰어다닙니다.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숨을 쉬는 듯하고 웃고 울 것 같은 생명력이 있습니다.
이야기
때는 19세기말
마법이 있고 기계가 있고 마녀와 마법사가 공존하는 세상.
모자가게에서 모자를 만드는 소녀 소피는 우연히 하울을 만나게 되고 하울과 헤어진 후 황야의 마녀가 소피를 찾아옵니다.
황야의 마녀는 소피에게 하울에 대해 묻고 저주를 걸어 소피를 할머니로 만들어버립니다.
할머니가 된 소피는 사람들을 피해 가게를 떠나고 숲에서 구해준 허수아비 카브를 구해줍니다.
허수아비 카브는 자신을 구해 준 소피를 따라다니게 되고 카브에게 묶을 곳을 찾으라고 했는데 카브가 찾은 것이 하울의 성이었습니다. 소피는 성에 들어가 청소를 해주며 하울과 하울의 제자 마르클, 그리고 불의 악마 캘시퍼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저주에 걸린 소피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하게 자신의 주관을 확실히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기의 순간에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갑니다.
자신감 없는 소녀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점점 젊어지는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자신을 드러낼 때 진정한 자아가 만들어짐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원래 본모습을 스스로의 힘으로 찾게 됩니다.
인생 OST - 인생의 회전목마
히사이지 죠의 아름다운 음악 인생의 회전목마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곡입니다.
어딘가에서 이 음악이 흘러나오면 저절로 떠오르는 명장면이 있습니다.
하울과 소피가 춤을 추듯 하늘에서 걸어 내려오는 장면
두 사람의 모습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듯이 음악은 아름다운 춤곡 같다가도 슬프고 아련한 느낌을 줍니다.
노래가 끝나면 헤어질 것을 말해주는 듯하고 지나간 사랑을 그려주는 듯하기도 합니다.
아름답지만 슬픈 시대
색이 바뀔 때마다 다른 공간을 보여주는 하울의 성
바닷가 마을이 되었다, 푸른 초원이 나타났다, 성이 있는 도심지도 됩니다.
그 아름다운 곳에 전쟁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떠나고 도시가 불에 타기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을 슬프게 표현합니다.
죽음과 이별을 겪게 하는 전쟁은 모든 것을 태우고 삼켜버립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목적마저 잊게 합니다.
전쟁을 겪어본 민족만이 알 수 있는 슬픈 시대를 아름답고 슬픈 음악과 함께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 끝에 희망을 얹어 슬픔과 고통이 지나면 다시 평화를 꿈꿀 수 있다 말하는 듯합니다.
지브리의 영화를 오랫동안 계속해서 보게 되는 이유는 판타지와 상징이 담는 교훈이 있어서입니다.
영화가 끝나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림과 음악, 우정, 사랑, 가족의 소중함이 여운으로 남는 아름다운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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