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삶의 순위를 정하는 세상에서 그것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속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아파트도 물질이라 볼 수 있지만 기존의 사회에서 순위를 정하던 기준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회
모든 것을 파괴하는 대지진이 일어나고 건물들이 무너져버린 가운데 황궁아파트만이 건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황궁아파트 주변이 모여 추위를 피하며 지냅니다.
젊은 부부 민성과 명화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정리하며 생존을 준비합니다.
전기와 난방이 끊긴 겨울밤 늦은 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문밖에는 추위에 떠는 모자가 있었고 아내 명화는 두 사람을 들어오게 합니다.
남편 민성은 내키지 않았지만 그들을 받아주고 명화는 이불을 내어줍니다.
무너진 세상에서 더이상 돈은 제 값어치를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물물교환만이 가능하고 민성은 통조림 하나를 구해 집으로 가져가지만 명화는 그것조차 모자와 나눕니다.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주민회의를 하고 입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내보내기로 합니다.
비어있는 집에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는 사람들의 부탁에도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주민명단을 만들고 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내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부녀회장은 회의를 통해 아파트에 일어난 화재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불을 끄는데 큰 역할을 한 영탁을 대표로 추대하게 됩니다. 영탁은 사람들을 모으고 각자 임무를 주며 체계를 만들어갑니다.
영탁은 사람들을 모아 방범대를 구성하고 식량을 구하러 다니며 지도자의 역할을 합니다.
처음엔
초반 사람들은 각자의 역활을 정하고 물품들을 모아 서로 배급을 하는 듯 평화롭고 그들만의 사회를 만들어 잘 이끌어나간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김없이 분열이 일어나고 계급이 생겨납니다.
배급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생기고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러던 중 지진 당시에 집에 없었던 혜원이 돌아옵니다.
갑자기 들어온 혜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받아주게 됩니다.
혜원이 오고 불안해 하는 영탁
옆집 사람인 영탁을 혜원은 모른다고 합니다.
명화는 의심을 하고 집이 빈 사이 냉장고에서 영탁의 집주인남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지도자로 믿고 따르던 영탁이 입주민도 아니고 살인범이란 사실을 알고 사람들은 영탁을 몰아세우고 외부사람들이 몰려와 아수라장이 되며 싸움이 일어납니다.
집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영탁은 외부사람들과 싸우고 큰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게 됩니다.
민성 역시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고 명화는 아파트를 떠나 새로운 공동체로 들어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영화속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그려집니다.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돕는 인물과 냉정하게 돌아서는 사람,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등.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 보면 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이 되곤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여러 사람의 상황이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서 내가 영화 속 인물이라면 어떨까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조금 냉정해지고 비열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성과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에 어느 순간이 오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인간성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는 생각을 하며 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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