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게도 영화는 감독을 보고 고르면서 애니메이션은 포스터를 보고 선택을 했었어요.
지브리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독을 보지 않았는데요.
기존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보게 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시작은 늑대아이였어요.
왠지 밝은 느낌이 아닌 거 같아(기분 좋으려고 애니 보는 스타일) 패스했었는데 주변에서 자꾸 보라고 권유하는 바람에
보게 되었지요.
영화는 상상하던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이었어요.
밝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았어요.
생각이 많아지고 주인공한테 감정이입해서 인생을 한 번 살고 나온 느낌이었어요.
그 또래의 남매를 키우고 있고(심지어 성격도 비슷) 낯선 곳에 정착한 경험도 있는.....
세상 물정 모르던 여대생 하나가 아이를 갖고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생활력 강한 진정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난 엄마 하나였는데 초등학생이던 딸아이는 늑대와 사람의 중간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유키가 되어 보고 있었습니다.
하나와 그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캠퍼스에서 "그"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는 늑대와 인간의 피를 물려받은 늑대인간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하나에게 드러냈지만 하나는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유키와 아메 남매를 낳은 행복도 잠시.
비오는 날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갔던 그는 사고를 당하고 셋은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갑니다.
다행히 유키와 아메 남매는 건강하게 자랍니다.
유키는 학교에 가게 되고 아이들과 다투다 사고도 일어나지만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도 만나며 내면도 성장하며
사람으로의 삶을 선택하여 진학을 하게 됩니다
반면 아메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누나와 달리 소심한 성격이지만 산을 좋아하고 숲에서 숲을 지키는 여우를
만나며 산에서 사는 삶을 선택합니다.
하나는 두 아이의 선택을 인정하며 홀로 집에 남게 됩니다.
감상
유키의 목소리로 이야기는 시작이 되지만 이 이야기는 엄마의 성장 이야기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으며 계획하지 않았던 삶을 시작하는 하나.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만으로 흘러가지 않듯이 하나의 인생이 그러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낯선 시골에서 밭을 일구며 정착하는 것 자체가 고난의 시작이었다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더 힘든
난관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성격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이야기라 그냥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경계를 넘어서게 했습니다.
인간과 늑대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살 수 없음에 아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게 되고 엄마는 그것에 대해 어떤 강요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가 시골에 와서 농사를 시작하고 작물을 키워내 가는 과정이 아이들을 키워가는 과정과 정말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울때도 농사와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자라는 모습에 뿌듯해합니다. 엄마도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익어갑니다.
언젠가 떠날 날이 왔을때도 내가 그러했듯이 행복만을 빌어주며 떠나보냅니다.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인생이야기가 담겨 있어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봤던 영화
"늑대아이"였습니다.
'일상,문화,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 - 황야 (0) | 2024.02.05 |
---|---|
괴물의 아이 (0) | 2024.02.02 |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아 - 시간을 달리는 소녀 (0) | 2024.01.30 |
나는 미래와 만났다 - 미래의 미라이 (0) | 2024.01.29 |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영화 - 업 (1) | 2024.01.25 |